주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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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Story
신축 아파트는 이미 깔끔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남길지”를 먼저 고민했습니다. 고객님의 공간은 새 집처럼 보이기 위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앞으로 두 분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쌓여갈 집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거실과 다이닝은 가장 많은 시간이 겹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넓어 보이는 배치보다 생활이 편한 구조를 우선했습니다. 소파와 식탁의 관계, 이동 동선, 시선의 흐름까지 하나씩 조율하며 식사와 대화,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라이트 그레이를 배경으로 우드 톤을 더해 차갑지 않지만 흐릿하지 않은, 따뜻함과 정돈감이 함께 느껴지는 중심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거실이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머무는 방식이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계획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제안한 부분 중 하나가 중문입니다. 디자인 요소로서가 아니라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장치로 접근했습니다. 현관의 공기와 소음이 한 번 걸러지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공간의 온도가 달라지도록 설계했습니다. 작은 선택 같지만 이 차이가 집의 안정감을 완성합니다. 침실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방에 드레스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지만 생활 동선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침실 안에 서랍장과 화장대, 침대 프레임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바로 옷을 꺼내고, 화장을 하고,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동선을 한 번 더 단순하게 정리한 선택이었습니다. 드레스룸은 ‘수납의 공간’이라면 침실은 ‘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침대는 공간의 중심축이 되도록 안정적으로 배치하고 그 주변으로 서랍장과 화장대를 정리해 기능은 충분히 담되 시각적으로는 과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췄습니다. 우드 톤과 부드러운 패브릭을 레이어링해 정돈되어 있지만 차갑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었고, 수납이 늘어났음에도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가구의 높이와 배치를 세심하게 조율했습니다. 고객님의 재택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서재는 집 안에서 역할이 명확히 전환되는 공간으로 계획했습니다. 거실과 침실의 부드러운 무드를 유지하되 블랙과 딥그레이를 더해 집중감이 살아나도록 톤을 조정했습니다. 같은 집이지만 이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지도록 의도했습니다. 책상은 자연광과 모니터 시선을 고려해 배치하고 수납은 벽면을 따라 정리해 시야를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했습니다. 장시간 근무를 고려해 작업 자리와 가벼운 휴식 동선도 분리했습니다. 집 안의 편안함은 유지하면서도 업무의 밀도는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균형 잡힌 홈오피스를 목표로 한 공간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쁜 가구를 채워 넣는 작업이 아니라 고객님의 생활을 구조화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공간을 디자인할 때 “이 집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를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아침에 함께 식탁에 마주 앉는 장면, 퇴근 후 소파에 나란히 기대는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집중하다가 다시 한 공간으로 모이는 순간까지. 그 작은 장면들이 쌓여 두 분만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집은 보여지는 이미지가 아니라 머무는 시간이 완성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이 두 분의 신혼생활을 편안하고 단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안정감 속에서 두 분의 하루가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집이 되었으면 합니다.